추운 날의 기억 겨울이 깊어갈수록 나는 종종 어린 시절의 추운 날들을 떠올린다. 유난히도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던 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얗게 퍼지는 입김이 신기해서 일부러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곤 했다. 아침이면 창문에 서린 성에를 손으로 문지르며 밖을 내다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고, 공기는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어느 날은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쳤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손을 호호 불며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장갑도 벗지 않은 채 온몸을 난로 가까이 가져가 손을 녹이던 그 순간, 차가움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느낌이 얼마나 짜릿했는지. 그리고 어머니가 건네주신 따뜻한 코코아..